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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아가는이야기/ MEGA-ISSUE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➆ 중도 성향의 합리적 대통령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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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➆

중도 성향의 합리적 대통령을 기다리며

 

2017년 5월 9일, 오늘은 반 년 이상 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기대를 받는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선거 기간이 짧다는 것 때문에 할 수 있는 우려가 모두 현실화된 느낌이다.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든 일이긴 하나,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하는 촛불의 민심이 실현되기는 매우 요원해 보인다.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외치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눈 뜨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의 머리 속에는 그가 생각하는 적폐세력과 손잡는 안희정도 청산해야 할 적폐이고, 자신으로의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산더미같은 시대적 과제는 온데간데 없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세력의 집권만이 머리를 가득 채운 것 같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빨간색을 지우기 위해 목전에 닥친 사드문제를 일단 미루기에 급급하고, 4차산업혁명의 대변혁기에 그와 관련된 용어를 잘 읽을 줄도 모른다. 세금을 더 거두어 공공일자리 수십만 개를 만들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고, 교육문제는 안중에도 없다. 정치개혁은 말할 것도 없다. 정치개혁의 대상이자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말이 없다.

문재인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명박, 박근혜처럼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인지, 이 또한 사드문제처럼 청와대 들어가서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대한민국의 진정한 적폐가 국정을 망친 박근혜와 최순실인가? 아니면 이를 방치하고도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친박 세력인가? 또 아니면 언제나 일하는 국회를 외치면서도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그러면서도 의회정치를 부르짖는 국회의원들인가? 물론 책임의 경중은 매우 다를지언정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 누가 누굴 궤멸시킨단 말인가?

문재인 및 그를 둘러싼 패권세력은 이번 대선을 잘 준비한 듯하다. 국정 운영을 위한 준비 여부는 모를 일이다. 경선과정에서의 안희정, 이재명에 대한 공격, 대선과정에서의 안철수에 대한 공격을 위한 사전 준비 및 대응이 치밀하다고 할 정도이다. 촛불민심에 편승하고, 경쟁상대에 대한 치밀한 공격 준비가 2030세대가 제대로 어필된 듯하다.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는 검증이고, 본인에 대한 검증은 네거티브라고 하며, 이에 대한 대응이 조직적이고 치밀하다. 타인이 하는 연정은 적폐세력과의 규합이고 자신이 하는 협치는 정의인양 떠들어댄다. 경쟁 상대방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은 적폐세력, 패륜세력이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은 촛불민심이란다.

대한민국의 국민 상당수는, 동일한 사안에 대한 해석이 극명하다. 팩트는 바람을 피운 것인데, 본인이 하면 로맨스고 타인이 하면 불륜이란다. 본인의 잘못은 티끌이고 타인의 잘못은 침소봉대하는데 능하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분석을, 문재인 캠프에서는 정확히 한 것 같다.

대통령 후보 TV 토론이 정책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될 수 없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18대 대선 때 문재인은 박근혜의 복지 정책을 꼬집으며 예산 마련에 대한 우려를 심하게 하더니, 19대 대선 때 와서는 유승민의 예산 마련 질문에 정책실장과 토론하라며 비껴간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었다. 당시 그야말로 난리가 나고 국민들 모두가 마음을 조리고 답답함에 분통을 터뜨린 게 어제같이 느껴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게 전혀 없어보인다. 한 가지는 달라진 게 있다. 해양경찰청이 없어지고 국가안전처가 신설되었다는 것 외에, 정작 없어져야 할 안전불감증 등 의식구조 및 행태에 변화가 전혀 없어보인다. 박근혜를 욕하면 속은 시원하겠으나,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이 박근혜만의 탓인가?

오히려 지난 날의 적폐가 더욱 더 쌓여간다는 느낌이다. 적반하장, 아전인수, 욕하면서 배우고,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태도가 달라진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기고 세력이 강한 놈이 언제나 갑질하고, 양아치, 사기꾼이 설쳐댄다.

박근혜, 최순실 사태가 났을 때, 정치인들에게 오랜만에 일할 기회가 왔다.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절호를 기회가 왔다고 목소리만을 높여왔다. 늘 그래왔듯이---

보수 우파와 진보 좌파가 나라를 망쳐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우려된다. 보수든 진보든 완성된 이념체계랄 수 있는데, 서로 잘 났다고 싸우고 서로를 궤멸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정작 자신들이 표방하는 이념의 실현은 안중에도 없다.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자신과 상대방을 발전시켜도 갈 길이 먼 판에, 상대방을 죽여야 자신들이 산다는 식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는 이러한 적폐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가능하다. 문재인과 홍준표가 대선에서 1,2위를 하는 현실에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이들을 지지하는 소위 진보 세력 또는 소위 보수 세력의 마음만이 며칠간 흐뭇할 따름이다.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늘 그래왔듯 손모가지를 자르고 싶은 심정을 오랜 기간 가질 수 밖에 없다.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자신들의 확고한 가치 실현, 국가와 사회의 발전적 변모를 위해 대권을 잡아야 마땅할 후보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3자간의 단일화는 불가하더라도 유승민과 안철수의 단일화만 되었어도 투표 당일 누굴 찍어야 되는가 하는 고민을 안 했을 지도 모르겠다.

유승민, 심상정, 안철수, 또는 이들을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가 대통령이 되는 날, 대한민국은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나라로 거듭나기 시작할 것 같다.

오늘의 한 표가 비록 사표가 될 것 같지만,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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