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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아가는이야기/ MEGA-ISSUE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➂ 대한민국의 진정한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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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➂ 대한민국의 진정한 적폐

 

 

언젠가부터 ‘적폐 청산’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적폐가 무엇일까? 일제의 잔재? 유신 독재? 군사 문화? 정치 부패? 정경 유착?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을 것 같다.

 

나타난 현상을 가리키자면 손이 아플 정도로 타이핑을 하고도 모자랄 테지만,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저변에 깔린 적폐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하다.

 

동일한 행태에 대하여,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인식, 방귀낀 놈이 오히려 성내는 적반하장의 태도, 화장실 들어갈 때는 을이었다가 나올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갑의 얼굴을 하는 변신술, 사고가 나면 난리법석을 부리다가 해결되고 나면 아무 일 없었던 듯 행동하는 안전불감증 등등의 인식, 사고와 태도가 적폐의 근인이 아닐까? 정치현상에서 보면, 말로는 정책선거를 외치고 실제로는 네거티브를 일삼는 현재의 선거 행태가 청산해야 할 전형적인 적폐중 하나가 아닐까?

 

자기들의 생각과 이념이 옳고 이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을 적폐로 간주하는 태도, 프레임 정치가 바로 적폐라고 본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방해가 된다고, 새벽 시간에 수백통의 문자 폭탄을 보낸다든가, 조직력으로 경쟁자를 질리게 하고는, 아름다운 경선 과정에서의 양념이라고 한다. 돌맹이를 던져 맞아죽은 개구리한테 악감정 없이 심심한 기분에 한 장난이라는 식이다. 정떨어지고 질리게 만들어 승리를 움켜쥔 자가, 공정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외쳤던 패자를 불러 호프잔을 기울이면 공정과 통합이 저절로 생겨나고 이를 염원하는 국민의 지지가 이어질 것이라 보는가?

 

동일한 방식으로 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 대한 반응 또한 뜨겁다. 자신이 이기는 결과로 나오면 아무 말 않고 즐기다가, 경쟁자가 이기거나 비등한 결과로 나오니, 양자 대결구도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둥, 여론조사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둥,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둥 한다. 로맨스였던 것이 갑자기 불륜이 되는 순간이다. 다행히도 이후의 여론조사에서는 양자든 다자든 여론조사에서 민심이 담긴 지지율이 표출된 듯하다.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중심세력은 개혁 세력이고, 이에 반대하거나 함께 하지 않고 당을 떠나는 사람은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는 논리는 위험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이러한 논리로 국가를 다스린다?

 

늘 한결같이 외쳐왔던 구호가 있었다. 제왕적 대통령제로는 안 된다. 개헌을 통해 통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라는 것이었는데, 최적기로 보이는 이번 대선에서는 왠지 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꾸준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구호에만 그쳐왔던 대한민국 국회와 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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