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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아이비 그리고 유미 / 아이비 초대 / 유미 배반의 장미

불스아이0717 2013. 1. 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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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아이비 그리고 유미 / 아이비 초대 / 유미 배반의 장미

 

 

살다보면 별다른 기대나 생각 없이 겪는 와중에 커다란 감동을 경험하는 일이 종종 있다. 한 두 시간의 영화나 하루 이틀의 책을 통해서도 그렇고, 이번처럼 3,4분 여의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가끔씩 우리는 눈을 뗄 수 없는 몰입중에 감동을 경험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갔더니 와이프가 왠일인지 IPTV 유료결제를 하며 불후의 명곡을 한 번 보라고 해서 보았다가 이틀 동안 10여 차례를 보게 되었다. 볼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10번을 보아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잘 만들어진 작품을 대하는 우리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응일 것이다.

 

 

 

 

 

 

 

아이비와 유미는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감동을 증폭시켰으니, 이 또한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한다.

아이비가 강한 자신감으로 프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한다면, 유미는 고유의 간절함으로 마치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비가 프로 근성으로 완벽한 무대 연출을 꾀했다고 한다면, 유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비춰주었다. 아이비가 자체 발광, 섹시미의 극치를 선보였다면, 유미는 화려한 색상의 레드 드레스, 레드 힐, 번쩍이는 팔찌 조차도 간절함에 묻혀 순수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비가 처음부터 끝까지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면, 유미는 무아지경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몇몇 손동작과 곡 말미에 본인도 어쩔 수 없는 벅찬 마음에 내뱉은 한 번의 탄식어린 一聲이 전부였다. 아이비가 엄정화의 표현을 좀 더 진하게 자기만의 색깔로 덧씌워 진일보시킨 무대였다면, 유미는 엄정화와 전혀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무대였다.

 

 

 

 

 

 

아이비는 “이게 바로 나 아이비다”라고 말하는 듯하고 노래를 마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유미는 “이런 나, 유미도 있다”라고 말하는 듯하며 결국 복받친 울음을 쏟는다. 아이비가 훌륭한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면, 유미는 유세윤의 말대로 훌륭한 주인공이 만들어낸 음악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나 개인적으로도 아이비는 많이 보았어도, 유미는 그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가수였다. 아이비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호소한다면, 유미는 풍부한 성량이라기보다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실력파 가수다. 이성을 마비시킨 아이비의 소나타, 신들린 듯한 유미의 폭풍 가창력의 대결이었다.

 

 

 

 

 

 

아이비, 유미, 두 사람 모두 아름답다. 완성도 높은 준비에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였다. 원곡을 부른 엄정화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원조 이상의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8년 여 두 사람 모두 몹시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 틀림 없을텐데, 인간적으로도 존경을 보낸다.

비록 명곡판정단은 아이비에게 우승을 주었지만, 유미에게 1승을 줬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경연이었다. 오히려 나 개인적으로는 유미에게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조건 없이 싫어하는 안티팬들이 있다면 그들조차도 별다른 트집을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승패가 결코 중요하지 않았지만, 결과에 대한 분석을 굳이 하자면, 아이비의 ‘즐김’이 유미의 ‘간절함’을 살짝 이겼다고 하면 될듯 싶다. 즐기는 자가 천재를 이길 수 있다고 했던가? 애써 자신을 다잡으려 책도 읽어 보고 여행도 다녀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TV앞에 10분여 앉아 있다가 그 해답을 찾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중간에 문희준의 “바지사”에피소드나 유세윤의 의도하지 않은 “imitation”개그는 감동에 웃음까지 선물해준 최고의 양념이었다.

 

 

 

 

 

시간 내서 한 번 들어보자.

http://mzzim.kbs.co.kr/YSEi8M

http://mzzim.kbs.co.kr/KenyWM

 

 

 

 

 

아직 제맛을 보지 못한 탓인지, 나는 연극이나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공연보다는 드라마나 상업 영화, 대중가수의 공연이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 대선 과정에서도 보았듯이, 이름 좀 얻은 자칭 지식인이나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왜곡된 시각과 비유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세력을 매도하는 걸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고 그럴 시간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감동을 선물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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